[비오는 날 쓰레기를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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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67회 작성일 19-06-13 15:54본문
- [비오는 날 쓰레기를 버리다]
끊임없이 두들기는 소리에
깊은 오수에서 깨어나 커튼을 열다
창문을 두들기던 손은
핏물 되어 흐른다.
멀리 쓰레기차 오는 소리
우산도 없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갔다.
얼굴을 타고 내리는 비
왜 뜨거워지는지
왜 그리 짭짤한지
눈을 감고
비를 받아들인다.
얼굴이 흠뻑 젖도록
더욱 뜨거워지고 짭짤해 지도록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든다.
비가 온몸을 적시는지
눈물이 온몸을 적시는지
실컷 두들겨 맞고 섰다가 쓰레기차를 놓쳤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돌아선다.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지만
쓰레기는 버렸다.
샤워기 앞에서 다시 물줄기는 맞지만
뜨거움도 짭짤함도 없다.
비는 오지 않았다.
댓글목록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쓰레기를 버리셨을까....
감사히 잘 보며 머물러 봅니다 ^^*
인생만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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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아픔이나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쓰레기들....
감사합니다.
제나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빗물이 짭짤했을까요 시인님!
쓰레기 봉투속이 궁금 합니다
아리송해 물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는 오지 않았는데
비가 왔습니다.
비같이 쏟아지는 눈물....
감사합니다.,
주손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기로 한 기념일날 자식은 아픈일이 생겨
오지 못했습니다
자식이 좋아한 것은 그 무엇이 였어요
그러나 그 것은 하루가 지나자
버려야만 했을 것입니다
버려야만 덜 아플 듯해서요
멀리 계시는 그리운 제 부모님 같으신지요
아픈 마음입니다
비도 내리지 않는데 마음속에 장대비가 오네요
감사합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마다 버려야할
쓰레기가 있습니다.
버려야 삽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는 버리지 못했지만
쓰레기는 버렸다 ,,,이 구절 마음을 쿵 때립니다
알 수 없는 내 안의 쓰레기들이 차에 던져진 느낌..
아마도 비오는 날 다시 들고 온 쓰레기는
전 부 다 재활용이 아닐런지요!
깨끗한 시에 잘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인생민세 님~^^
인생만세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레기가 눈물과 함께
버려지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눈물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늘시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용 우수합니다.
공감력 발휘하는 숨겨진 절제미가 울림을 줍니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자꾸 쓰시면 님이 갖고 계신,
절제의 미가 더 폭발력을 발휘할 날 올 것입니다.
3연, 4연, 5연 1행, 2행에서 울림을 받았습니다.
서너번 읽으면서 저도 쓰레기봉투 들고 실컷 비를 두들겨 맞고
그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분발하겠습니다.
탄무님!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짭짤한 시입니다..
찝찝한 시이기도 하구요..
고맙습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짭짤과 짭짭....
눈물의 맛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