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밤 /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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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1회 작성일 19-06-14 06:08본문
오키나와의 밤 / 퇴고
여기는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빙글빙글 양념병이 머리 위로 돌아가고
지글지글 철판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사케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미쳐간다
질퍽한 혼돈 속에 모두가 혼미한데
짙게 풍기는 사구라 냄새 아까부터
사무라이 칼눈이 노려보고 있다
내일은 떠나야 하는데 아직 사구라 꽃은 만발이다
더 미치고 싶고
사무라이 칼눈과도 겨뤄보고 싶다
왁자한 웃음소리 호객소리
게이샤의 헤픈 웃음 속에
사무라이 칼눈이 폐부 깊이 파고드니
울부짖는 여인들
멀리서 불어오는 매운 바람이다
둥둥 북소리만 요란한 섬마을에
무궁화 꽃은 필 것인가?
키득키득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가고
어렴풋이 창틀 너머 이국의 달뜨니
여우골 개짖는 소리 어느새
순이 하고 뛰놀던 밤꽃 피는 언덕을 달리고 있다
댓글목록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글에 머무는 시간에 커피 한잔 들었습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