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없는 무덤이 속옷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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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06-15 21:08본문
임자 없는 무덤이 속옷을 챙겼다
사문沙門/ 탄무誕无
묘지에 계합(契合)하여 저절로 닮아졌다
완전하여 어디서든, 어떤 행위에서든
물을 뚫은 달빛처럼 흔적 없이
환하게 무덤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씨구 씨구 들어간다
백골(白骨) 즐비한 곳 들어간다
물오른 빼어난 근기(根機) 냅다 들어간다
털끝만큼도 알음알이에 얽매임 없이
한 찰나에 온몸 백골에 들어간다
죽은 것은 죽을 일이 없다
생사(生死)의 굴레를 밝혔다
드넓어 끝이 없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
댓글목록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 간다는건
무에서 무로 가는 것이겠지요 ,,,
그래도 슬픔입니다 ,,,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덤, 묘지, 백골, 등 이러한 것들을 죽음과 연관 지어 읽어서 슬플 것입니다.
전혀 슬프지 않습니다.
아주 큰 기쁨, 커다란 행복입니다.
이 언어들은 조사선祖師禪(조사관祖師關)입니다.
제가 사용한 문장은(글귀는) 전부 조사관입니다.
신비한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그 뜻을 두고 있습니다.
한 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제가 평역해드리면 하나도 슬프지 않아요.
묘하고 묘합니다.
조사관을 풀어 살림살이 내어드리지 않고,
평소와 다르게 평역 없이 그냥 읽도록 두었습니다.
제나님,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