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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천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08회 작성일 19-06-17 11:59

본문

지상천국 / 주 손


요양 병원에 가면

환자 아닌 환자들이

시래기처럼 여기 저기

침대에 걸쳐져 있다


삶의 끝자락이 정녕

여기인 것을 몰랐을까

정녕 삶의 몰골이

이런 모습 이었을까


새로운 희망은 나날을 꿈처럼 산란한다


쇠잔한 정신은

깨진 진주 목걸이로

빛바랜 금팔찌로

외로운 지팡이 되어

더듬 거리고


언젠가 화려했던 이력들이

주마등처럼 달려오면

철지난 정신줄은

핏기없는 목숨줄을 꼭 잡는다


그래 내가 잘 못 한거야


삭막한 주름이 얼굴을 덮기 전에

입가에 침이 마르기 전에

엉덩이 뼈가 내려 앉기 전에


수를 냈어야 했어, 수를 냈어야 했어


저봐 자식들 눈빛이 다 다르잖아

미리 알아 봤어야 했는데

이미 기울어진 배, 조타수는 나야


그때 수를 냈어야 했어


칠흑의 어둠 속 내 삶의 시간은 몇시 몇분  쯤일까


오늘도 개선장군처럼 손 흔들며 

찾아 올 자식들이 있을까

저 작은 슬라이딩도어를

미끄러지듯 찾아 올

자식들이 있을까


시간되면 먹여주고 씻겨주고

철저히 재워주는

여기는 분명 지상천국이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가는 길에는 자식도 웬수 같아지고
옆에 도와주는 사람들과 약과 죽을 챙겨주는
시간이 행복일 것입니다
요양원의 걸린 마음이 짠하고 아픈것은
그 길에 가까워 보이는 것을 누구나
생각지도 못한 것을 볼때
이미 생각은 복잡해 지지요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지난 시간
철저히 살 수도 없었던 시간을 누가 지고 가야되는지요?
실감나게 그려지는 요양원에 햇빛으로 구부러지는 시선인가 봅니다
삼촌 시인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길 매일 기도 할게요^^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자식보다는 옆에서 챙겨 주시는 환우들이 마지막
여생의 동반자들 이더군요 , 서로 알뜰살뜰 챙겨 주는 것이,,,
입원하는 순간 자식들과의 관계는 재정립이 됩니다,가족간 수많은 상대적
갈등들 때문에 장자의 어깨는 천근만근입니다
살아 온 삶 보다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걸 절감하는 날들입니다
서글픈 현실에 그져 먹먹하지요

들러주셔 감사드립니다 부엌방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상천국의 낙원이 요양하는 곳에
주손님의 문장이 따뜻합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방향을 몰라도
찾아오는 이 없어도 외로운 지팡이처럼 더듬거려도
시향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이곳도 천국입니다
고맙습니다 슬픈시를 맘대로 읽어버려서 죄송합니다
건강하셔서 건필하셔서 추운 마음 녹여주세요
이해하세요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의미와 삶의 가치가 점멸된 공간,
환한 병실에서 검은 응어리를 안고 돌아 섭니다, 언제나,,,
잠깐 살아가는 인생 복잡하기도 하지요 ㅎ

늘 건강 조심하시길 기원합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우리세대의 부모들이란 자식이라면 내 장기도
아낌 없이 떼어줄수 있고 자식을 위해선 죽엄도 불사 하지만
지금 세대의 자식들이란 아마도 그런 자식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병원 생활 신물 나게 많이 했기에 어느 정도는
실 경험으로 봤지만 양로원은 산 고려장이요
노인이되고 환자가 되면 입에는 지퍼를 채웠기에 벙어리 냉가슴...

보호자 방문일엔 급식도 달라지고 간병인들이
환자 대우도 달라지지요  저는 직접 목격했지요
어느 보호자는 속도 모르고 우리 모친이 성격이 예민해서
그랬을 거에요 하길래  내가 그 보호자보고 간병인 바꾸세요
해서 구해 준 적도 있구요  양로원도 다른곳으로 바꾸기도
하게 하기도 하구요  그 실태는 천태 만상입니다 때리는 곳도 있구요

어느 대학 병원은 발딱 뒤집어 놓았지요
환자들의 양력은 알고 보면 교수출신 기자출신 지점장 출신
유학파 가지가지 지만 병들고 보면 천덕 구러기
간병인 학대요 간호사 학대요 의사 학대요 오돌이들 학대요
도저히 봐 줄 수가 없더라구요

그땐 글쟁이도 않인데 일일히 지적 해서 병원 고객 쎈타에 투고 해서
버릇을 고첬지요  그래도 원장도 교채되고 시스템이 바꿔 지니까
친절이 또 달라지더라구요  기독 병원도 소용 없구요
 
어느 양로 병원은 환자들을 매식 멀건 죽만 주고 보호자 한테 돈은 받아 먹고요
또 묵겨 있는 사람도 있구요 ㅎㅎ 자식들이 아나요

젤로 비싼 양로 병원에선 갈때마다 너무 조용하고 으리으리 하고
그 병원 입원 하는 환자는 최고 부자만 입원 하는 병원이었죠
그 병원 실태는 환자에게 계속 수면제만 투여 해서 빨리 죽게
하는 병원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병원을 거처 온 보호자 들이 있기에 들었습니다
면회 하는 날 않일때 수시로 가보시는 게 현명 합니다

저는 제 손으로 대학 병원에 내 친필로 내가 병원 진단상
수명이 어렵다 할땐 산소 호흡기도 거절 한다 안락사도 원한다
친필 서명 해 놓았습니다

주손 시인님! 제가 본 경험 담입니다 ㅎㅎ
결례가 됐다면 혜량 하시옵소서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녕 하십니까?
저와 2박 3일동안 동행이나 하신 것처럼 자세히도 일러 주십니다
황당하고 참혹한 이틀 이었습니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통곡으로 쏟아 집니다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구순의 노모를 엎다시피하여 고택에 모셔 놓고
밤새워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아직도 마음은 처녀적 시절에 닿아있고 주위엔 온통 장애노인이라는
시선들이 갈기갈기 영육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으니 그 청상의 세월을
보낸 추상같던 노인이 중도 바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행이 친구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서 가료중이라 그나마 일말의 안심을 안고
상경을 했습니다만, 이게 부모자식과의 관계가 맞을까요 시인님!

사람이란 큰병을 몸에 싣는 순간, 더구나 거동까지 불편 하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송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길을 열심히 가고있지만 9988234라는 말이 있듯이 자던잠에
슬며시 떠나는 것이 최대의 복이라 생각도 해 봅니다

늘 가벼운 마음으로 유하시고 건강 잘 다스리셔서 오래오래 향기로운 필향
보여 주시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설의 지상천국...
지옥이나 진배 없겠지요

자고로 가족해체시대
어쩜 짐승만도 못한...

이게 다 우리 스스로 만든 결과겠지요
쓸쓸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음은 수시로 한 발짝 한발짝 다가 오는 것,
제 친구도 부부가 요양병원에 가있는 벗도 있어요
이제 갓 칠십을 턱거리 하더니,,,

백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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