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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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8회 작성일 19-06-18 21:39본문
<해 뜰 무렵 장지문 앞에서 다투는 소리>
: 닭이 운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방문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거야
: 날이 밝을 라면 아직 멀었는데 왜 벌써
나타나 시비야
: 그만큼 빨아먹었으면 됐지 흡혈귀라도 되는 거야
: 남 말 하시네, 어저께는 이장 댁 회갑 잔치에
초청장도 없이 나타나 그렇게 포식 하고
벌써 허기지는 모양이지
: 우리는 곤히 잠든 자를 괴롭히지는 않아.
: 그러시겠지,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콧구멍
들랑거리며 긴 주둥이로 애무하다가 뉘우침도 없이
손발 싹싹 빌다가... 네 혐오스런 모습을 보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은, 너를 볼 때면 왜
에펠탑이 떠오르는지 모르겠구나!
: 우리는 무고한자의 피를 빨아먹지는 않아!
: 고상한 체 해도 출신은 못 속이지,
시궁창에서 태어나 날개 달고 나왔다고
새 인줄 아는 모양인데....
: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손을 흔들지만
널 보면 죽이려고 살충제 뿌리는 것 모르냐
: 착각은 자유라지만 분수를 알아야지
너를 잡으려고 손바닥 치는 것을
손사래로 알고 있으니.....
<그때 드르륵 장지문 열리며
곰방대 물고 나타나는 영감>
너희들 서로 잘났다고 떠드는 소리가
거시기 같구먼,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모기와 파리.......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여름밤의 대화창이 활짝 열렸네요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두 쪽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모기를 쫓아내고 싶네요
곰방대 영감은 무서워하나 봅니다
정겨운 시 잘 읽고 갑니다
곧 다가올 한 여름 잘 보내세요~^^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여름철이 되면 극성부리는 파리, 모기 정말 귀찮지요
시인님 복된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