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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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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6-19 08:55

본문

지렁이         /          최 준건
 



너가 울며 달려왔지
모든것이 뒤엉켜
흙이되어
이미 죽어버린 시간

배아래 끌어당겨
온기를 더듬는다

상처받는게 무서워

혼자만의 공간에

몸을 숨기고
소음이 싫어
눅눅한 침묵에

띠로 스스로를 묶고서는   
어느새 눈물로 온몸 축축히
젖어 있구나

언제부터 일까
모든것에 지쳐버렸을때
스스로 두눈을 뽑고서는
나의 등에 얼굴을 묻고
한마리 지렁이가 되었지

"괜찮아 힘내 할수있어"
지렁인 너가 모르는
사람인 내가 툭 던지는 소금

유리같은 너지만  

가끔 달콤한 촉감
못잊어
무책임한 내말에

온기를 쫓다

마주한

뜨거운 태양
표정 없는

아스팔트 위
삶이란

배반의 변주곡

온몸으로 울부짓다

말라가는
너를 본다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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