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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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86회 작성일 19-06-20 07:21본문
허기진, 영혼이 외로운 날
나도 때로는,
엄마처럼 포근한 당신이 지은
따뜻한 밥을 먹고 싶습니다
삭막한 무관심만이 빼곡한 이 거리에
어느 허름한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군지 알 길 없는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초라한 행색의 나에게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당신은...
당신의 힘겨운 이마에
송글, 맺힌 땀방울에서 반사된
한 줄기 영롱한 빛
그 빛으로 인해,
힘겹게 남아있는 나의 짧은 시간도
비로소 조금씩 환해집니다
- 安熙善
* 詩題는 함민복 시인의 '서울역 그 식당' 中에서 인용
Lullaby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lze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우리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따님도 다 타국땅에
두시고 홀로 모친 곁에 오셨습니까?
뭐니 뭐니해도 가족과 집밥이고
외식은 가끔이지요
걱정 됩니다
우리 작가님 실력이라면 고국애선
아이들 영어 교습만 해도 먹고 살고도 남지요
마나님은 또 어데 두셨나요?
또 꿈애도 못 잊는 정인은 어데 두고요 ㅎㅎ
재주도 되게 없는 우리 스승 님이구만요 ㅎㅎ
제자 한테 야단만 잘 치시지요
진짜는 다 어데 모셔 놓고 고생은 혼자 하시나요
이런 말 한다고 날 보고 또 야단 치지 말구요
건강은 좋으신지요? 걱정 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elze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그리움에 끌려간 발걸음이 영롱한 빛이 되어
다행이라는 느낌...
맛있게 드셨는지 궁굼하네요..
환해지는 마지막 구절이 다소 인상적이며 시를 이어가는 밥심이 되는 느낌...
주관적 감상이니 이해하세요 elze 시인님~^^
elze님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대는 사랑과 그리움이
앰뷸런스에 실려간 느낌..
그나마 시에서
그 아슴한 흔적을 찾아보기도 해요
함 시인의 시를 읽다가
그 언젠가 허름한 식당에서
혼밥 먹던 기억을 얼버무려
끄적인 글..
머물러 주신 殷 시인님,
그리고 하늘시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