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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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94회 작성일 19-06-21 20:53본문
늙음.
건너편을 자꾸만 보게 되는 건
쇼윈도 안쪽의 상품들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유리 바깥쪽으로 비친 나의 변해버린 색깔을 보기 위함이다.
나의 걷는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는지,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새어나오기 시작하는
개성들과 특별한 것들
줄줄 새는 줄 알면서도 새어 나오는 곳을 막을 수 없는 건
나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일게다.
처음 본 순간 반해 버렸던 한 여자의 얼굴도
나와는 상관없는 건너편들의 움직임들이었다.
상상력도 사라져간다.
건너편으로 손수 건너간 내가
그녀를 찾을 수 없는 건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함이다.
그녀의 얼굴도 희석되어간다.
2019년 06월 21일
나는 늙음의 길, 한가운대로 들어서고
그러한 늙음이 준비 되었을 때 저 건너편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다.
그녀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다.
.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눈물이 날까요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햇살은 이리도 밝고
6월은 이리도 푸른데
왜 가슴이 저릴까요...
늙어서 일까요~~
elze님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수가 200을 넘어가고..
이래서, 제가 늘 드리는 말씀
타 게시판은 불문하고
이 시 게시판에서만이라도
그 무슨 추천이니 조회수니 하는 것들 표기는
없애자고 하는 겁니다
이게 뭡니까
초등학교 문예반 게시판도 아니고..
그나저나,
제가 올린 댓글을 시마을동인들께서
열심히 삭제를 하셨네요
아무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죽으면, 늙어야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