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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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3회 작성일 19-06-23 11:57본문
초가집
풀섬
풀피리 불며 오솔길을 따라 걷던
순이의 앙다문 입술에 초췌한 그대의
모습이 물결처럼 밀려온다.
낮에 먹던 사과 풀밭에 버리고 앉아
그대의 넓은 어깨가 그녀를 엄습해 온다.
갑자기 떠난 그대가 오금이 절이게
생각난다. 오늘 또 볼수있으려나 뒤척이지만
기다리면 또 나타나겠지.
초가집에 가면 오겠지.
서낭당을 지나 그의 집에 가 보았다.
마당에 패던 장작이 너저분하게 있다.
순이는 초가집에 들어가 오늘밤 지샌다.
달 밝은 밤 초가집이 은은한 광채를 내며
밝게 밤을 태운다.
지붕 위에 박이 소담스럽게 대롱대롱 매달려
기다리는 순이 마음 같다.
지푸라기가 밤의 적막에 잠들어 달빛에
누렇게 익는다.
밤새 가슴 절이며 기다리는 순이
풀벌레 소리가 마냥 사립문에 칭얼대
달빛에 어려 사람의 흔적이 보일락 말락 한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간 으스스하며 더위가 가시는 초여름밤 박타고 달나라를 가는
기분의 초가지붕
위는 밝아 우는 귀뚜라미가 삽작문에 들어노는 밤
새벽이 밝아오네요
시골의 초가집이 그립습니다
풀섬시인님
순이가 살던 그집에 가고 싶네요
즐건 오후 되셔요
감사합니다
풀섬님의 댓글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 시인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시원한 미숫가루 한잔 드세요.
으스스한 초가집에서 시원한 냉면 한그릇
먹고 싶습니다.
부엌방 시인님도 으슥한 곳에 한번
들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