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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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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9-06-24 10:04

본문

한 자루 칼날의 역사는
짚단의 그것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말라 비틀어진 심사
베어넘기는 행위는 순간뿐이 아니니

벼림은 대개 모질다
시퍼렇게 선 서슬에 살기가 서린다
이처럼 오합지졸이라
살보다는 피를 긋고 싶어지는 까닭

다른 존재를 집어먹지 않으면
녹이 슬고 이가 빠진다
바람을 먹고 독과 죽음을 먹는다
에릭식톤이 되지 않기 위해
머나먼 훗날
잇몸마저 집어삼킨 이빨만은…….

허공을 가르고 짚단을 베는 것은
날이 아니라 순수한 증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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