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나뭇가지의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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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7-11-09 21:03본문
나뭇가지의 고추잠자리
정민기
나뭇가지의 고추잠자리는
단풍잎처럼 물이 들어서
마이크를 잡고 눈알을 굴린다
몇 번을 그렇게 굴리다가
구슬치기할 생각을 했는지 톡!
튀어나올 것 같다가
제자리로 들어가 버리는 구슬 같은
눈알을 바라본다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애인의
애창곡을 부르려는데
집요한 오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낮잠처럼 꾸벅거리는 박자를 놓치고
불러보아봤자 이미 놓쳐버린 박자는
거리를 탕자처럼 헤매다가
나로도교회 예배당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찬송 곡소리에 맞춰
찬송가를 부른다
시냇물처럼 흐르는 바람 소리
때마침 들려오는데 멈칫! 꽃향기
어느 골목길로 잘못 찾아드는가
은혜로운 십자가를 가만히 올려다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뭇가지 고추잠자리가 함께 예배를 드리나 봅니다. 미물도 영리한데가 있군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찬송을 아주 잘 부르더군요.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