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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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64회 작성일 19-06-27 08:00본문
최후 승리자/하늘시
휘청거리는 몸을 매어 단
지하철 손잡이의 눈들이
가재미 눈알로 안경을 바꿔끼고
한자리 차지하려는 선발대에 줄을 선다
어느 환승역에서
한꺼번에 들이 닥친 파도에 휩쓸려
선발대 안경이 떠 내려가고
굴리던 초점도 도수를 잃어가고
손잡이에서 떨어진
몸과 몸을 한 덩어리로 빼곡히 세워
옴짝달싹 못하도록 풀칠을 하고서야
랜덤으로 뽑혀나간 투쟁의 자리에
겨우 승리의 몸을 박는다
휴우,
낯선 풀냄새 끈적끈적한 몸에서 겨우 떨어져
핸드폰 냄새를 맡고 싶어 안달 난
눈알을 수습하는 순간
노인의 지팡이 하나가
발끝을 물고 올라 와
구부러진 갈고리로
핸드폰에 박아놓은 눈알을 자꾸자꾸 빼먹고 빼먹고
눈알이 빠져버린 원상복귀의 선발대
자석처럼 끌어 당겨지고
무기를 놓쳐버린 핸드폰의 기지국
노인의 지팡이는
가재미 눈알을 다 빼고 앉아
승리의 개가를 굽어지게 부른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굳세어라 지팡이 노인 올시다 ㅎㅎ
배려심 많은 시인입니다
휴대폰에서 눈알을 떼지 말아야 할 걸,,,ㅎ
지하철세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리투쟁은 몸이 싫어하는 듯..
제대로 된 승리를 해 본적이 없네요
배려심이 많다고 해 주시니
맹구같아도 덜 바보같네요
지하철 흔한 문장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여기도 전쟁터로군요
그러나 양보의 미덕이 비치는
좋은 전쟁터라는 생각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조금전에 전쟁터를 엿보고 왔습니다
아삭아삭 그래도 맛있게 드시고 계시더군요
ㅎㅎ
늘상 치르는 전쟁터..
승리하려는 마음부터 바꿔먹는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백록시인님~^^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지하철 속 풍경입니다
맛깔나는 시의 재미에 지하철 타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하철이 갑자기 만원이 되면 하늘시시인님이 원인제공 한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겠습니다 (농입니다)ㅎㅎ
좋은시 또 기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하늘시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한 문장의 한계입니다
며칠전 7호선 군자역과 고속터미널 역
이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터는 치열합니다
자동반사 돌아가는 가재미눈이 문제입니다
자주들러주심에 감사드려요
좋은하루 되세요~러닝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인들은 편안한 자리 하면 족한데
지하철에서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매달임들!
한가로움이 머누는 곳에서 산다면
시간 따라 흘러갈텐데 도시는 시간의 패턴이
빠른 시계바늘에 맞혀 놓아 똑 같이 움직여 하니
숨이 찰 수 밖에에요.
예리하게 삶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름다운 그림으로그려내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하철 가장자리에 노인석이 따로 있기는 하나
수용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서
자주 이런 경우 많지요
처음부터 앉으려는 마음이 더 문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지하철이 없는 소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복잡한 현장에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