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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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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6-27 12:33

본문

어스름

               나싱그리

 

이사 오길 잘 했다
처음엔 정적만 흐르던
황무지였지

 

버려진 땅에도
하나 둘 꽃들이 피어나면서
나비가 날아든다
바닷가 카페가 손짓한다
가성비에 민감한
사람들이 꼬인다

 

느티나무 가로수가 나이를 먹는다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진다
산부인과도 들어서고
언제부턴가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낮 광장의 아우성과
교회당 십자가도
어스름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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