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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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90회 작성일 19-06-28 10:50본문
망초의 전설 / 백록
애초, 어미를 잃은 물애기 똥을 닮은 잡초였답니다
언젠간 큼지막한 꽃을 품은 해바라기이고 싶은
가뭄이 들썩이는 들녘으로 초록비 흠뻑 머금은
너는 한때, 망조亡朝의 조짐이었다지
태평양 너머 국적불명의
먹음직한 계란프라이처럼 꽃 잔뜩 피워도
결코 명예롭지 못한 너는 결국
개 같은 성을 하사 받았지
이름하여
개망초
밟혀도 꺾여도 내리 뽑혀도 기어코 살아남아 겉치레
희끗한 가운데로 노릇노릇
좀상의 화상으로 저토록 웃어젖히는 건
대대로 말 못할 사연, 울컥한 그 속울음 삼키지 못해
희부연하게나마 내비치고 싶은 거겠지요
혹은, 기꺼이 해탈을 향한
겸손한 표정이거나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의 계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초꽃이 지천입니다
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면 우아했을 꽃입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초꽃//
희망인지 절망인지
망은 망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