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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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06-28 10:50본문
직무유기
개 숨넘어 가는 소리를 아시는지
짖는 건지, 찢는 건지, 아니면 찧는 건지
감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건지
칼로 뭔가 규칙적으로 썰 때 나는 소리
입으로 자르는 건지
간혹 지치기도 하지만
갈 수 없는 마음에 대한 발악
장마가 지나는 하천을 건너온 그 소리를
차들이 치고 가지만
다시 일어서 돌진해 오는 소리
그냥 그대로 길 바닥과 하나 되어 있지
꾸역꾸역 일어나 누구에게로 향하는 소리,
미련과 미로의 차이를 밝히는 단서
소리는 그대로인데
점차 멀어지는 소리
시간이 벽이 될 줄이야
시간과 거리와 마음의 관계는
단서를 찾는 환경
산아래 과수원의 개는
동네 개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혼자라도 청승을 떤다고 하고 싶지만
시간의 벽을 부순 건
시간이라는 걸 알리는
그 개 소리에 장마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소리를, 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진정은 또 남의 일
숨넘어 가는 개, 주인,의 숨,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순간
바닥에 잘린 채 유기된 귀들이
창문을 부여잡고
숨넘어 가는 나를
보고 있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천합니다..
훌륭한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대최국님의 댓글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숨을 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