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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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 安熙善
비가 내린다
가슴 깊이 고인 외로움에
비가 내린다
비에 젖어 무너져오는
무성한 꽃들의 향기는
그대 만들고
일렁이는 그리움은
꿈 같이, 꿈 같이
물 내음 선연(鮮姸)한
허공 속에서
그대의 이름 부르는
빗소리
젖은 시간이 만드는 것은
표현하지 않아도
가득할, 언어
그것은
시작하기 힘들고,
그만두기 힘들,
사랑
그 엉켜진 실핏줄마다
스미는 두려움
그대, 아니라고 하지만
비처럼 음악처럼 - 김현식, 김범수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음악이 비처럼 내리는지
비가 음악처럼 내리는지.. 몇번씩 듣게 만드네요
젖는 시간이 만드는 것은 표현하지 않아도 가득할 언어
시작하기도 그만두기도 힘든 사랑이 두려움이 아니었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잔잔하고 애잔한 그리움이 짙은 시향에 머물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탄무誕无님의 댓글

처음 서너 번 글 읽고,
서(書) 주인님 방에 한 50분 처박혀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내키면 또 읽어보고
내키면 또 읽어보고
50분에서 40분 가량은 침묵이었습니다.
고요를 먹이로 삼았습니다.
편안했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비내리는 밤 먼길 뱃머리 돌리시고
창방으로 길 찾아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방동이 아저씨 아주젊으시네요
저는 북망산 문 앞에 서 있습니다
고운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安熙善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

비가 시를 쓰게하는 건지
아니면, 시가
비를 내리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비가 내리면
내가 나를 잊어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더랍니다
머물러 주신 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 참, 殷 시인님
저.. 해방동이 아닙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