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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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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19-06-29 21:04

본문

담쟁이

 

​풀섬

담장은 옷을 입었는가

잎새는 햇빛에 박박 긁어

뒤뜰에 두고간 흔적은 없는가

심장이 녹아 내리듯 푸르구나

 

그 집은 인적이 드물어

잎새는 바람에 상기 되어

녹색 얼굴 화끈거려

굳게 닫힌 문 쏴아 쏴아

 

한적한 날 바베큐 파티

고기가 지글지글

상추 고추가 한바가지

고기 한쌈 싸 먹으니 담쟁이가 울어

 

담쟁이 넝쿨 잠도 안와

잎새 한쪽 눈 할켜

넝쿨은 서글퍼 독야청청

담쟁이 녹색의 하루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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