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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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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7-07 09:54

본문

소서小暑, 그 유감 / 백록

 

 

햇늙은이 주름진 몰골에서 여름이 송송 영글기 시작한다

곶자왈 귓가시낭 열매처럼

트멍 트멍 산딸기처럼

 

시뻘겋던 그 추억을 거슬러 피신한 산자락 어드메쯤

땀범벅이 언뜻 피범벅으로 얼룩지던

무자년 그날은

잔뜩 웅크린 심장에서 울컥 솟구쳤을 식은땀들이 숭숭 뚫린 돌구멍으로

송송 맺히던 그날은

유난히도 서늘하고 을씨년스런 여름날이었겠지

금세 시들해진 열매의 시체들처럼

숱한 더위의 무덤으로 파묻히며

지고 도로 열리길 어느덧

이른 해 남짓


이른 무더위에 쫒기다 어느 피서지의 행간으로 흘린

긴 소름의 짧은 돋움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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