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辭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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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0회 작성일 19-07-07 11:49본문
시인사표 / 安熙善
제 아무리 시라는 옷걸이에 그럴듯하게 글을 걸쳤다고 해도...
시라는 이름으로 은연중(隱然中) 시인 자신을 돋보이려 하는 글
일부러 독자로 하여금 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글
시인 자신도 자신의 글이 무얼 말하는지 도통, 모르는 채 쓰는 글
시로서 독자에게 제공되는 보편적 감동을 전혀 담지하지 못하는 글
시인 자신의 신세 타령, 혹은 푸념에 불과한 글
시인 자신의 입장만을 앞세우는, 종교판의 설교 같은 글
인생에 관한 섣부른 가르침의 교훈, 혹은 잠언(箴言) 같은 글
아무런 비판없는, 신문지 기사(News) 같은 글
생활잡기(雜記), 혹은 생활일기(日記)의 수준에 머무는 글
헛헛한 그리움 내지 사랑타령에 불과한 글
시인 자신에게나 독자에게 보다 성숙한 삶의 계기가 되지 못하는 글
시와 시인,독자 혹은 평자(評者) 상호간의 신뢰를 파괴하는 글
총합(總合)해 말하자면,
한 마디로 시라는 이름으로 아예 없어도 되는 글이란
몇 가지 생각
그런데, 내 글의 대부분이 그러한 범주(範疇)의 것이어서...
내 마음대로 시인사표를 쓴다
(임명장을 받은 적도 없고, 수리해 줄 곳도 없지만)
Age of Loneliness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울의 길 끝에서
머물고 또 머물러야겠습니다
그 길 끝에서
혹여나 안개가 걷힌다면
노래하고 춤을 추며 다시
그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사표 내용에 수록된글이
모두가 타당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이곳은 시
학교로 인가 난 곳도 아니거니와
창작의 시 방 자유로히 습작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 합니다
월말에는 유명 시인의 평가로 우창방손님으로 추대 될것이고
등단 시인의 공간은 따로 있고 이곳에서도 잘난척 박사 등살에
나같은 습작생은 신세타령 푸념 생활일기 등등 잡기만 쓰는 글쟁이는
발 붙힐 곳 없으니 알아서 사표 내라고 ...... 자성 해 봅니다
제가 첫발로 자유판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악풀에 시달려
운영진에서 번쩍 들어다가 창방에 옮겨 놓을때 그곳의 문우들이
극구 말렸지요 창방은 악어 밥이다 가지마라 그때의 다정 했던 벗들이
다 떠나고 다른 싸이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더이다
시인님 글을 읽고 시인님 처럼 다 방면에 유능한 시인님께
기 죽어서 글 한줄 쓰겠습니까?
저같이 모두가 부족한 자들이 자유로이 노는 곳이 이곳이기에
감사 한 발 걸음입니다
보기 싫어도 너그러히 보아 주시지요 오지랍 넓게
말씀 드린것을 용서 하시옵소서
감사 합니다 모친님의 안부 걱정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安熙善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어줍잖게 등단이란 걸 했지만..
지금껏, 저 자신이 시인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 제가 뭐, 김종삼 시인의 흉내를 내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 그 이유
지금껏, 시다운 시 한 편도 쓰지 않았기에
하여, 저에 대한 영숙 시인님의 항의 내지 꾸지람은
오히려 저에게 과분합니다
감사합니다
殷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황과 사람에 따라
꾸지람을 과분하게 듣는 그 마음,
흘러가는 물도 떠줄 줄 아는 공덕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