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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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7-08 20:35본문
새끼 손가락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늘 한 곳을 바라본다
잔설은 늦도록 녹지 않고
컵을 쥔 손가락 하나 가늘게 떨리곤 했다
가끔 바람이 들켰다
작은돌위에 한 방울씩 더운 뭄을 부비던
물방울 멀리 흘러가 바다가 되고
아련하게 풀어지던 눈길을 모아
꼭꼭 뭉쳐진 눈빛들 수없이 던져 본
하늘 끝
발갛게 부어오르면
가만히 귀를 막고 서 있었다
허공엔 바다가 꺼내 놓는 옛이름
일모의 검은 커텐 뒤
초롱한 발자욱 소리가 쏟아졌다
문을 열어 주는 까만 손잡이를 쥔 채
오래도록
바다 끝에 불려가 검은 눈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붉은 손가락을 잃어 본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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