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짜서 다행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7-09 12:14본문
눈물이 짜서 다행이다
눈물을 펑펑 쓰면 빈 지갑처럼 텅빈 눈으로 썰물의 갯벌에 묶인 배처럼
꼼짝없는 슬픔을 다시 마주쳐야하는데
눈물이 짜서 참 다행이다
사람은 울면서 태어나서, 울다 울다 지쳐서, 울음을 남기고 가는데
울음의 빛나는 주화 같은 눈물을 한 푼 두 푼 아끼고 또 아껴서
눈물의 재단을 만들고, 눈물조차 메말라서 쩍쩍 갈라진 풍경의
밑바닥으로 바람이 불면 자그러움이 먼지처럼 스멀거리는 사람들에게
한 방울 눈물을 기부할수 있게
자린고비 내 눈물 정말 다행이다
눈물에 적시지 않은 울음이 빵이라, 인생 같은 것 논하지 않고
마냥 살아갈수 있어 다행이다. 막노동보다 된 울음의 체불 임금을
끝내 떼이고, 허허, 웃는 웃음이 소주 한 잔처럼 쓰서 다행이다.
뜨겁게 달궈진 눈에 말리고 또 말려
소금이 된 내 눈물, 어느 흉년든 마음에 구황이나 하라며
한 숟가락씩 쪽박에 타줄수 있게
눈물이 짜서 다행이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은 짜서 바다에 빗댈 수
있으니 인어공주의 눈물인가
노동의 채불 바로
고것 하나로 끝인 눈물
짜고 씁씁한 그런 자그러지는
소금 한바가지
담아가 항아리에 담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바다로 가는 듯 했어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댓글이 늦죠? ㅎㅎ
늘 말 건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