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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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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19-07-12 08:22

본문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安熙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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