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신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1회 작성일 19-07-12 09:50본문
생의 신호
첫새벽
고~오~ 고~오
기계음 소리를 내며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차
미화원 두 사람이 플라스틱 통을 들어 올리자
차체에서 희고 매끈한 팔이 나와
음식물쓰레기를 검은 입 속으로 털어 넣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통을 들어 올리고
유압식 팔을 뻗어
쓰레기를 삼키는 의식이 끝나자
재빨리 구름발판에 올라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미화원들
쿨렁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수호하며
청소차 뒤편에 찰싹 달라붙어서라도
끝까지 가야할 생이라는 듯
빠알간 담뱃불하나가
악착같이 길을 밝힌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 애환을 시로 푼다는 게
쉬운듯 어려운 과제이지요
진정성에 상상을 + 하니 멋집니다
뻐알간...밝힌다...결구가 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