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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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7-12 10:41본문
물티슈2/하늘시
아가야
기저귀안에 노랗게 피어있는 해바라기가
엄마 젖꼭지의 물관을 따라
생명의 꽃을 피우는구나
노란 꽃점을 닦아낼 때 마다
어느 산속 깊은 곳에서 발가벗고 태어나
오늘도 푸르게 숨쉬고 있을
나의 아가를 만나는 듯 사랑스럽구나
그대
바쁜 걸음에 손 씻을 틈을 잊었나요
허옇게 뒤집어 쓰고도
먼지보다 희뿌연 그대 얼굴은 공사장 철근같이 달궈져 있어요
젖은 가슴열어 식은 손으로 짚어보는 이마,더운 김 오르는 그자리
구리철사 처럼 드러난 흉터가 너무 아파서
산을 떠나던 날
톱날에 흩어지던 하얀기억, 겹겹히 쌓인 습한 눈물의 흔적처럼 안쓰러워요
엄마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얼룩진 마음을 닦는 것이 삶이라고
평생을 닦으시던 사랑의 흔적을 덧입고
입덧처럼 울컥 토해내는 모정의 헌신에 코눈물 풀때마다
애정의 손길에 신열이 올라 와
걸레가 되었던 주름진 엄마의 손에 나의 상처는 아물어졌어요
신이여
나의 심장은 뛰고 있나요
형상을 잃어버린 바람조차
아가의 엉덩이를 보송하게 말려주고
벽돌을 나르던 뜨거운 어깨 흥건히 젖은 땀 식혀 주고 있는데
습관처럼 엄마를 찾아 나서는
눅눅한 목숨 닦으며 당신에게 가는 길
어디일지 모를 그 곳,
또 어떤 광야에서 당신의 때를 기다리며
이 한 몸 열어야 할까요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티슈 시리즈가 갈 수록 진지해 집니다
마지막 연에서 저절로 무릎이 꿇어 집니다 ㅎㅎ
신이시여 나의 심장은 뛰고 있나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티슈2 올려놓고
볼일보고 오니 다녀가셨군요
다정한 관심 항상 감사드려요
밤이 깊었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입니다.
간만에 너무 좋은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고마운 댓글과 평안을 빕니다
인생만세님의 글 찬찬히 읽고 내일 댓글로 만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님
보기도 아까운 자식에게
일신과 같은 님에게
사랑하는 엄마에게
그리고 영혼의 안식처로 가기까지의
멋진 승화로 물티쉬로 비유 시로 탄생 시킨
우리 시인님 대단 하십니다
오독이라면 삭제를 명하시구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히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독이라뇨..별말씀을요
더 진하게 공감 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바쁜 일상의 핑계로 시마을에 발길이 뜸하여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오히려 용서를 빕니다
우리 선배시인님 시는 꼭 몇번씩읽고 있습니다
댓글의 흔적 남기지 못한점 용서해 주세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