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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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7-13 09:56본문
열 / 백록
복날에 열 받아서 열을 헤아리고 있다
하나,
몹쓸 나이테만 시들시들한 고목의 밑동처럼
잔뜩 부풀려버렸구나
둘,
상경하애라는 고사성어는 베이비붐의 바람을 타고 덧없이 흘려버린
어느덧 같은 사자死者의 성어로구나
셋,
이 나라도 늙을수록 동네방네 대접을 못 받고 굽실거리기 일쑤
이대로 가다간 한 많은 반도의 땅 그 반쪽마저 다시 반의 반쪽의 동강으로
갈라질 형국, 불 보듯 뻔하구나
넷,
블록체인이며 비트코인이며 허울의 사차원 세상은 철철 넘치는 첨단의 강물에서
사기꾼들의 홍수로 범람하고 따라 보이스피싱 같은 사가지의 싹수들도
노랗게 물들며 난리를 치는구나
다섯,
눈을 뜨면 여기저기 부모가 물려준 다섯 개의 손가락도 하나만 있어도 되는
스마트폰의 노예들만 우글거리는구나
여섯,
인간들 머잖아 자율주행자동차만 있으면 직립의 두 발도 있으나마나
너도나도 지체장애 로봇으로 변하겠구나
일곱,
정치는 좌와 우의 가위질로 일관하고 경제는 추경의 방망이질 세 번이면
일거에 해결이 되는 요즘이로구나
여덟,
나와 같은 고목들만 잔뜩 우거지고 초록의 새싹들이 더 드물어지면
세상은 여명은커녕 일출 없는 일몰로 울긋불긋하겠구나
아홉,
가까스로 이순의 고개를 넘었으니 곧 일흔의 암벽이 기웃거릴 테고 여든이든 아흔의 정상까지 오르려면
아직도 험준한 행보인데 벌써 지쳐 허둥대고 있으니
아! 이 노릇을 어이할꼬
열,
마침, 열 받은 날 난 지금
열을 헤아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댓글목록
무명씨님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5개월 아이에게 벌써부터 숫자를 알려주시렵니까? 제가 영특하긴 하옵니다만, 천천히 열식히며 하옵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실수... 이도 내 탓이로소이다
아래 고소미맛은 비밀입니까?
ㅎㅎ
무명씨님의 댓글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비밀의 맛이옵니다 ㅋㅋ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결기의 글 같긴 한데 돋보기에 붉은 썬그라스를 끼고 보는 글이라
7,8,9,10연만 눈에 어렴풋이 들어 오는듯 하기도하고,,ㅎㅎ
노인 천국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ㅎ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죄송합니다
상경의 정신이 결여된 탓이옵니다
그나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끝없이 샘 솟는 김시인님의 열정에 박수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날 그날의 기분을 시라고 착각하며 쓰는 일기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을 받다가 열을 식히다가
붉은 열꽃이 활활 타 오릅니다
연기도 없이..
열 받을 일 많은 세상에 걸려야 너무도 당연한 시입니다
청와대 홈피나 국회 지붕에 아니면 광화문 네거리에
천만부정도 뿌려야 합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멋집니다 백록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만부 뿌릴려면 장당 십이라도 억이네요
사양할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게 열 지은
붉은 파랑에 수박빛 박수공명합니다
무더위까지 겹치는 하절내내 건필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파랑이 수박이군요
박수무당 같은 공명
ㅎㅎ
갑자기 수박 한 갑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