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아 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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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47회 작성일 19-07-13 13:13본문
아직 남아있는 꿈 /추영탑
오늘은 또...
창밖이 어슴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 는 말을 꼭 해야만
마음이 개운해질 누군가가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인데
도로 쪽으로 긴 목을 쭉 빼고 피어 있는 일곱 송이만큼 받은 백합의 생,
꽃대로 암송gk는 문장 외엔 벌도 찾기 이른 시간
한 번의 연줄로 이어진 너의 둥근 뿌리에서 파생된 생이 허공을 며칠
떠받치고 서있어도, 나처럼 별반 “이렇게 살았다” 내세울 말이 없어
뵈는 건 너와 나의 눈맞춤이 이제 곧 안녕이 될 거라는 비감 때문인데
7월이 다 되어서야 집 한 채 얻은 거미 한 마리
너의 양식은 누가 배달해 주나,
너도 나처럼 석 달 열흘 굶고 살아도 손 내밀 곳이 없어 뵈는구나
침묵으로 내가 나를 더 끌고 가기 전에 다 버리고
나는 다시 내려왔던 곳으로 생각의 본말을 떠밀어 올라가
아직 남아있는 새벽의 마지막 꿈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해야만 마음이 개운해지는 말 "미안하다"
이 말의 꽃대가 "이렇게 살았다"
아직남아있는 마지막 꿈을 피울 새벽의 전언처럼
읽혀지고 느껴집니다
내리막길의 어슴한 삶의 한켠에 아래층이 보입니다
낮은 곳에서 뿌리로 남아있는 꿈을 기대해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희망도 절망도 없는 어지간히 세상을 살아 본 것처럼
마지막을 향하여 주섬주섬 하루를 챙깁니다.
어제 보았던 그 꽃들이 오늘도 있는지, 봄철 탐스런 꽃이 아닌 콩나물 대가리 같은
여름 황장미가 두 송이 피곤한 듯 피어 있습니다. 나무도 여름의 꽃에게는 보낼
양분이 부족한가 보네요. 가를에도 한 두 송이 피겠지만 역시 장미는
5월 장미 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워야
비로소 담기는 세월에 담긴 철리를 알듯 모를 듯 .... 하여
저도 엉거주춤 서성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무작정으로 몸보다 세월이 피곤합니다.
글쓰는 것도 일종의 형벌인 듯
꿈에서도 글쟁이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그냥 피곤하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싶다는 생각... ㅎㅎ 감사합니다.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다보면 쓸쓸해 집니다
마지막 새벽꿈이라도 꼭 껴안고
살아 보아야지요 ㅎ
열기의 나날입니다
건안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