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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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508회 작성일 19-07-14 17:22본문
헛꽃 /추영탑
꽃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꽃만 보리라 했네
물주고 거름주고 지켜보면 내 모든 것 피울
것만 같았네
눈, 서리 막아주고 태풍에 부러진 허리에
깁스도 해 주었네
어느 날 꽃을 보았네
절대 지지 않을 꽃이려니 세상이 환했었네
아직 맛보지 못한 과육은 어디에 숨어 있나
마음에만 있는 꽃, 무상관의 만져지지 않는 꽃,
아무래도 그 꽃 보려고 헛살았네
물결에 잘게 부서지는 저 보름달이
영락없이 땅에 떨어져 흩어진 산수국인데
누구 부지런한 이 있어 한 달만 주워 수틀에 올리면
부서진 저 달 온전히 둥글어 지겠으나
흩어진 수국 뉘 있어 다시 탐스럽게 피울까
한 줄기 바람에도 허공은 댓잎 갈리는 소리로
출렁이는데,
내가 피운 헛꽃 한 송이
꽃가루 한 톨 얻지 못해 세월처럼 헛꽃으로 흩어져 버린 나
댓글목록
무명씨님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고로 멋지시옵니다. 감히 댓글이 어려웠사옵니다.
향시하옵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명씨 시인님! 이곳에 오셨으니 아름다운 닉네임 하나 가지시지요.
만년 습작, 무명씨 여기에도 있습니다. ㅎㅎ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무명씨님의 댓글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그러하옵니까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장구, 물장구 치다 보면 진짜 장구소리 날 때도 있습니다.
그 맛에 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꽃이 이정도면 막꽃은 어쩌시려구..
흩어진 산수국에 보름달 휘영청.. 흩어진 세월
뉘없어도 탐스럽다 어찌 말하지 않으리요
꽃가루 한 톨 얻지못한 헛꽃의 향기는 맞바람에 자리를 터
7월의 하늘아래 수줍게 피었습니다 헛꽃이라는 이름으로..
헛꽃...헛꽃 꽃의 말이 절경의 열매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꽃에 헛바람 들어 한 세월 보냈습니다.
그것도 가장 센 헛바람은 쌉쓰름 하기만 하더이다. ㅎㅎ
할 말은 줄어들고, 하고 싶은 말도 아끼고, 낮게 낮게 살아보고
싶어서,
흩어진 홑꽃에 눈을 주고 삽니다. 헛꽃 헛꽃 헛꽃 ... 헛소리만 하다가
세월도 헛 것이라는 것을 알고나면 헛소리에도 신열이 납니다. ㅎㅎ 하늘시 시인님!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반갑습니다
마음에만 있는 꽃 그래도 가슴 속에 남몰래 있으니
죽고 사는 것은 시인님의 뜻이 아닐까 하는데
아무튼 간직하신 꽃 버리지는 마시길요 ㅎ
뜨락에 꽃이 지천이겠습니다
계속 꽃이야기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무명씨님의 댓글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조언 감사하옵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 번 뵈니, 꼭 목화씨처럼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ㅎㅎ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가 참 덥습니다.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래도 명품 집 덕분에 아직은
홑이불 덮고 잡니다.
찜통 속에 안 사는 것만도 복이라면 복이겠습니다. ㅎㅎ
그 대신 겨울엔 좀 춥게 살지만요.
헛꽃 하나 피워놓고 헛 산 세월을 돌아보면 왜 그리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는지요. 화단의 꽃도 백합 지고나니 여름 장미 도토리만하게 두 세 송이
피었네요.
아침마다 무궁화 꽃 쓸어내기 바쁩니다. 무궁화 꽃은 아시다 시피 아침에
피어서 해질녘부터 밤새 떨어집니다. 아마 10월 초 까지는...
표범 무늬의 나리꽃도 피었구요.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담스런 칠월의 수국이 만발했습니다
헛꽃은 햇꽃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조화도 꽃축에 들런지 은근 걱정이 됩니다 ㅎ
영산포의 여름이 시원하게 피어 오를지요
무더운 오훕니다
건안과 향필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산포를 오래 기억해 주셔서 겁나게 감사합니다.
오늘은 집에 없는 수국을 데려와 말 좀 시켜보았습니다.
그 꽃에 향가까지 있다면 수국 좋아하는 사람 몇, 구급차 탔을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쨍한 오후 시원하게 보내십시요. 주손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꽃은 열매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짐즉 자신을 거기에 비유 하네요
요즈음처럼 아름다운 꽃을 펼치는데, 열매도 없이 설치는 것들이 주변에 많지요
이 시간 빌어서 저 자신에 대해서도
헛꽃에 대한 교훈이 평소 부족했노라 반성을 해봅니다
더위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사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입으로 꽃을 피우겠다는 자들도 참 많지요.
자신이 하면 모두 잘 살고, 가만있어도 멕여살릴 것처럼 말입니다.
그나 저나 가뭄이 계속 된다니 걱정입니다.
하루 빨리 좋은 소식 있기를 고대합니다.
더위에 건강 챙기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