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는 풍경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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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19-07-14 22:10본문
지게는 풍경을 싣고 / 이주원
새벽닭이 채 울기도 전에
나무꾼은 눈 비비며 길을 나선다
텅 빈 지게를 이젤 삼아
안개 낀 캔버스 한 장 등에 지고서
섬세한 손길을 기대하긴 어렵다
무딘 도끼 같은 투박함으로
퍼드덕 도망치는 날갯짓 담아내고
툭 떨어지는 풋열매 녹여낼 뿐
밥 짓는 연기 피어오를 무렵
터덜터덜 돌아오는 등 뒤로
땀방울에 젖어 노을빛도 번진,
참 못 그린 풍경화 하나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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