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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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92회 작성일 19-07-17 07:14본문
가뭄
석촌 정금용
한때는
주린 배 움켜쥔
부족해도 나눴던 끈적했던 피붙이들
이제는 넘쳐 나도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
사나워진 날씨 탓에
등허리 벗겨지는 뙤약볕이 싫다며 객지로 떠나
척박했던 논밭 대신 배불뚝이 마음에
매몰찬 거북등무늬가 새겨진
움켜쥔 가슴들
빗줄기가 넘쳐
징검돌이 굴러 건너야 할 저편이 멀리 보이듯
밍밍하게 멀어진 실핏줄
마주쳐도 마주 잡지 못해 어리둥절하는
머쓱해 반색할 줄 모르는
핏줄로 비롯된
대소가에
풀기 가셔 풀풀 날리는
헝클어져 멀어진 마음을 다잡아 묶다
푸념 삼아
해본 혼잣말이 그랬다
핏줄의 가뭄이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뭄의 현상에 빗대어
사람과 사람사이 마음에 실종,
돈에 갈증과 인정에 갈증으로
그리고 결국은 핏줄에 가뭄으로 귀결 되 가는 군요
더위애 평안을 빕니다
텃밭에 일하다 지쳐 온몸이 좀 아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볕살에
초미세 먼지에 노출된 들녘에 농사일이
벅차셨나 봅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전 고향마을에 다녀왔는데..
이 시를 읽으니 또 이미지가 또 올라 마음이 눅눅합니다
객지로 떠난 고향마을에 핏줄의 가뭄이 내려
쩍쩍 갈라진 지붕골조와 툇마루에서 발효된 엄마 냄새만
맡아보고 왔거든요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진 핏줄의 냉기가 비에 젖어 흔적없이
사라지는..
습기찬 마음을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고향이 되려 객지가 되어버렸지요
산천도, 머무는 사람들에 스치는 시선들도
흩어져버린 일가친척 부스러기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