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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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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19-07-20 06:44

본문

여보, 나 늙으면

돈 걱정, 자식 걱정, 부모님 걱정으로 짓눌렸던 굳은 어깨 내려놓고

당신과 함께 높은 하늘 바라보며  주름살 활짝 펴고 웃으며 살고 싶어.

여보, 나 늙으면 

정신없이 살아온 당신 얼굴 바라보며 그동안 애써왔던 당신 마음 헤아리며

당신 손 꼭 잡고 그렇게 살고 싶어.

여보, 나 늙으면

​텃밭에 옥수수, 가지, 감자, 방울토마토 심고 거기에서 나오는 알 굵은

열매들을 당신 입에 넣어주며 당신 웃는 모습 바라보며 그렇게 살고 싶어.


여보,  나 늙으면

남은 해가 얼마나 더 짧아질지 모르지만 당신이 늘 말하던 한 점 구름 없는 

선인(仙人)이 되어  가슴 아픈 이의 가슴 속을 위로해주고 싶어.

​여보, 나 늙으면

언제나 나의 힘, 나의 보금자리인 늘 그리운 당신 품속에서 남은 생을

조용히 마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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