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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걸 믿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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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9회 작성일 19-07-20 12:16

본문

아무도 그걸 믿지 않지만 보슬비 내리고 젖은 하늘에 유년의 기억이 무지개로 걸리면 그 너머 아슴히 환해지는 얼굴을 본다 알알이 타는 꿈과 함께 입술에 번져오는 미소, 아름다워라 고향 여울진 그리움과 풀잎 같은 파릇한 것들 그런 것들이 진정 아름다워라 새벽숲의 맑은 내음, 피톤치드 향 같은, 싱그러움이 내 안에서 고요한 호흡이 될 때 세상살이 사나운 내 얼굴에도 아주 뜻밖에, 아주 뜻밖에, 오랜 잠 속에서 눈을 뜨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 곱게 피어 오른다 잠깐동안의 현기증이었지만 결코 싫지 않았던, 어지럽지 않았던, 아주 오래 전으로 계단을 쿵쿵 내려서면 그곳에서 맑게 웃는 아이가 그 아이가, 나였던 적으로 서있다 아무도 그걸 믿지 않지만, 심지어 나까지도

- 安熙善


Some Other Time - Michael Hoppe


댓글목록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댓글을 방치하는
시마을 동인이자 이 게시판 운영자인 이명윤 시인님,
그리고 문학 평론가 김부회님..

지켜보며... 뭐, 느끼는게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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