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책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오래된 공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5회 작성일 19-07-20 12:41

본문




오래된 공책


석촌  정금용




가장자리가 뭉툭하게  헌 

연필로 쓴 잔글씨가 깊이 박혀 빠지지 않는

오래된 글자들이 바래 못 알아볼 뻔한 

공책  


세월을 납작하게 눌러  

침침한 책 갈피 안에 얼기설기 숨어있다 

삐죽이 푸르고 붉게 튀어나와


그림같이 되살아나는  


채근하기 바빠 

늘 지나쳤던 무덤덤한 익은 목소리 

긴가민가 까마득한데

 

주름살 속에 

눈길마저 갇힌 하회탈 웃음 

걷기도 수월치 않은 

결린 허리로 소금기 절은 삼베 적삼 팔 소매 걷어  

땀내 밴 무명 수건 들고 나와


장꽝 옆  햇살이 빠져 일렁거리는 

물동이에 선뜩 한 찬기가 등줄기로 옮겨붙게 

퍼부어주셨던  


나일론 치마꼬리 물범벅 된 어머니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콧등 찡그려 웃고 마셔

나만 더운 줄

소갈머리 없었던 그 여름날이 

 

가지런히  묶여있는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책갈피 속에 많은 세월이 지났음이
느껴집니다
공책도 늙어 침침한 눈을 뜨고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형국입니다.
사물도 인생도 낡아가는 지난 세월 속에 희미한 기록들,
필경 무슨 일기장 같은 것일까요?

여름 날 늙으신 어머님 흔적이 반갑게 가슴 뭉클한
순간을 느끼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된 일기일 수도
영원토록 잊히지 않는  가슴팍에  깊게 자리한  모정에  비망록일 수도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혀졌던 것들이 문득 손에 잡힐 때
그 속에 숨어있던 흔적들에 가슴이 아릿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머니 모습은 곳곳에 배여 내몸인 듯 살고있는
진한 향기와도 같겠지요
저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길이 만큼
기다랗게 늘어나  잊혀졌다 되살아나는  기억의 길이
그 크나큰  매듭을  차마 잊을 수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USB에 내장된 데이터처럼 스쳐지난 추억의 갈피가 너무 많아요.
저장기능이 약해져서 다행이지 그렇지않으면 머리가 터질겁니다.
그래도 동심의 그 여름, 그 여울목에 발가벗고 미역감던 그 지지배들!
지금도 초딩 모임가면 늘 그얘기가 화두입니다. ㅎ ㅎ ㅎ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띄어
개발새발 쓰여진  낯 붉혀  읽은 케케묵은 일기가
장마철 벽장 속에 숨어있던 묵은 냄새처럼 ......
고맙습니다

Total 254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4-11
253
장작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04-06
252
빈틈없는 삶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4-01
25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3-25
25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3-12
24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3-11
24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3-09
24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3-08
24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2-27
245
봉기하는 봄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2-14
24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2-12
243
민둥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1-30
242
아주 작은 성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1-11
241
길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1-05
240
누추한 방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1-03
239
약속 장소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12-26
23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12-21
23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12-01
236
첫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1-22
23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1-21
234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1-13
23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11-01
232
겨울나무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0-11
231
나무의 결심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05
23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0-03
229
산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9-28
22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23
227
참 착한 일꾼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21
226
파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18
225
어느 엄포 댓글+ 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17
224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9-13
22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10
22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08
22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9-05
22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9-03
219
만남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9-01
218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8-29
21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8-20
216
바다 학교 댓글+ 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8-10
215
옥피리 소리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08
214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8-06
21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8-05
212
칼국수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04
211
여름 밤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03
2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8-02
20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01
20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7-31
20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7-29
206
치상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27
20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3
열람중
오래된 공책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20
203
풀들의 수긍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7-18
202
가뭄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7-17
201
치환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7-13
200
뱀딸기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7-11
199
하루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08
198
현혹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6-05
197
나대지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5-31
19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5-30
195
여론조사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5-24
194
옥수수 줄기 댓글+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5-21
193
시대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5-18
19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17
191
끄는 힘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5-16
190
빠듯한 시기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5-15
189
거센 항의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5-13
188
명당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5-10
187
힘이 센 지구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5-08
186
작달비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5-03
18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5-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