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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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505회 작성일 19-07-21 08:37본문
줄 / 최 현덕
밥줄에 네 식구가 매달리면
말고삐처럼 팽팽하다가
케이블카처럼 아찔하다가
오늘과 내일의 밧줄이 흔들흔들
줄에 매달리는 순간부터 거미가 되고
왜바람을 잡아 줄과 참사랑을 나누지
어느 한쪽이 싫다 할 수 없고
놓을 수가 없지 끈끈하게 서로를 당기고 있지
줄에 40년째 꽁꽁 묶인 세월은
꽉 찬 옥수수 알갱이 마냥 옹골지지
날다람쥐가 나무사이를 날 듯
건물 외벽에 징을 박고 간판을 세우고 나면
갈증을 느낀 포호하는 짐승 소리가 들리지
탕탕 징 박는 소리에 건물외벽은 질겁하고
그 대가는 길고 질긴 동아줄로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재무장 시키지
왜바람이 사납게 목숨 줄을 흔들어도
네 식구가 매달려 있는 줄은
줄끼리도 가닥을 잡아 주고
줄줄이 매달린 손을 부여잡아 주지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빌딩 꼭대기에
줄이 토해낸 고유한 빛이 반딧불처럼
살랑살랑 어둠의 도심을 쥐락펴락 하면
줄과 한 몸 되어 참사랑 나눈 구슬땀이
외벽에 난 하루의 생채기를 지워주지
마천루에 옹 박혀 줄타기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우리의 삶! 한생애를 리얼하게
시로써 승화 시켰습니다
그 줄이 잘못 건사하면 본의 않이게
잘려 나가는 피치 못할 줄줄이 될 수도 있는데
줄과 한 몸 되어 참사랑 나눈 구슬땀으로
완벽을 꾀 하는 우리 동생 시인 장하도다
응원 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하고 갑니다
비피해는 없으시죠??
건강 조심 일등으로 챙기고요~~ 누나가!!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내 동생이 간판쟁이 인데
벌써 40년째 외줄을 타고 있습니다.
막내를 통해 시제를 떠 올려 봤습니다.
보름달처럼 환한 누님의 글에 세상의 어둔 그림자가 사라집니다.
기체만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줄 하나에 밥줄은 고귀한
목숨줄
그 누구는 작은 시선만
막혀도 죽는 줄 알지요
하루하루가 줄타기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지요.
줄타기 인생입니다.
외줄타는 사람도 많구요.
귀하신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부엌방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줄은 어쩌면 목숨의 일부처럼, 삶에 맥과 같은지 모릅니다
줄이 없는 맥은 없을터이니까요
적당히 이끌어 주는 줄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부은
빈약한 줄에 매달려 평생을 홀로 몸부림치는 모습입니다.
줄의 의미를 돌아보며, 튼튼한 줄과 함께 하시는 여생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줄이 라는 의미는 확대 해석 할 수록
의미진진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 했지만
작금엔 줄을 잘 잡아야 되더군요.
늘 응원의 손길을 놓아 주시는 두무지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줄줄 인연의 줄에 목숨 줄에 얽히고 얽힌 사연의 글줄들
새끼줄에 매달려 훔치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만에 풍요한 시간을 얻어 시말에서 문우지정을 쌓으니
이리 행복할 수가...요
인연줄이 탐라의 백록님에게도 연줄돼 있으니 어호라! 절씨구!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태풍피해는 피해가셨는지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 흘리는 땀방울이 참 귀한 것이 많지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땀을 많이 흘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업을 위한 길이라 하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 들을
지켜내는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이란 생명줄이지요.
외줄에 매달려 인생을 가족을 위해 맹신하는 주변을 돌아보며
줄에 대한 생명력을 떠 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