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러다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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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7-21 09:28본문
천천히 그러다 깊게 / 김 재 숙
숲은
무엇을 숨기고 싶었을까?
반쯤 덮인 저 말랑말랑한 죽음
깃털에 바람이 날리고
혼자만의 의식을 마무리하는 동안
조금 천천히 울었을까
그러다
깊게 내뱉었을까
문득 여기저기를 만져 나의 맥을 짚었다
죽지 않아 더 슬펐던 곳
가장 많이 아파 마음이 출현한 곳
홀로 몸부림친 어디 즈음
천천히 깊게 울음이 묻혔을 때
빠져나오지 못한 영혼이 있었나 봐
기억은 몰락의 깊이와 넓이를 모른다네
찾을 수 없는 조문弔問 위해
그저 순순히 입을 틀어막고
후두두
떨구는 애도의 눈빛만
숲에서 못 본건
다 마시고
깃털처럼 날아간 순한 죽음이 아닐까.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에 기대면 고향 텃밭의
빛과 같은 숨결과 고요
홀로 외로움 문득 울음 이라는
것이 나를 만질 때
부서질것 같은 연약함과
아련한
터널길이 보입니다
주저 앉아보지만
끝내 하늘을 찾아
구름에 떠가고만 싶은
마음이 보이네요
김재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심코 발견한 작은 죽음을 보고 이승의 힘겨움을 놓고 날아간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