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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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체
밤을 어둠이라 칭하자
그럼 대낮에 돌아다니는 어둠은
밤 님에게 제 구실을 못해 쫓겨 난
심신 허약자
너 나 없이 넘치는 어둠 속 방탕에
치솟는 카드빚, 일용직을 찾기위해
대낮으로 탈출 한 신용 불량자
아니면 어둠은
낮과 밤의
광도의 차이가 아닌,
슬픈 세상의 현 주소
낮에도 수화만이 언어 인
뒷골목 속 뒷거래
한밤
유리 진열장 속 난제리를 파는
모델의 깊은 한숨
아니면 어둠은
석양이 고개를 넘고 있어도
꿀 떨어진 세상에 배고파 허덕이는
나비의 힘없는 날갯짓
아니면
호스피스에서 산소호흡기를 떼는
간호사의 떨리는 손길
어둠은 어둠 속에도 어둠은 광채 속에도
깊이 숨어 해와 달과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세상의 피할 수 없는 숨소리
해 뜨자 깊은 땅속 어둠에 귀화하기 위해
떠나는 리무진의 대열을
밝은 태양이 지켜봐 준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삶의 고단함과 어둠과 빛과 조화롭게 태양과 어우러져 살만한 인생아닌가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어둠이 없는 세상은 아마도 저세상이겠죠
드리운 어둠을 헤쳐 나가야 밝음을 찾겠네요
늦은 회신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