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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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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5회 작성일 19-07-24 10:39

본문

붉은 태양을 사랑한
반나의 갈매기떼들이
몽돌 해변을 걷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불현듯
검붉은 태양에게 강간당한
순백의 갈매기들
그들은 당연히 절교를 통보했다

만남은 이별의 전주곡이라는 걸
이별은 만남의 협주곡이라는 걸
그들은 짐짓 눈치채지 못했나 보다

하늘 연못길로
갈매기들의 변사체를 등에 업은
파도 한 다발이 비상하였다

암흑의 태양비문이
절명한 갈매기들을 무두질할 때

별빛이 낳은 갯바람은
소나무 숲  매미 소리와
마지막 정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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