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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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6회 작성일 19-07-26 10:18본문
멸치
동피랑
물속에 칼이 있다
먼바다엔 갈치라 부르는 사람 길이만한 장검들이 솟구치기도 한다지만
오뉴월 연안에는 수만 자루 단검이 떼 지어 다니는 무림이 있다
제 크기를 아는 듯 깊이 박히지 않고 수면 가까이 은빛 칼날을 반짝인다
불시에 상괭이 아가리가 삼켜버리거나
쌍끌이 어선 그물이 왕창 수거할지도 모르는데
누가 말 한마디 외치지 않았건만
일제히 같은 길을 가는 예리가 있다
한날 못처럼 휘어져 죽을지라도 살아내려는 일념으로 뭉친 민중이 있다
이것을 넣은 국은 나를 항상 비수로 찌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멋진 시 읽었습니다. 사유의 확장력이 뛰어 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수퍼스톰님, 응원하는 말씀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참 시를 잘 빚으시는 시인님들을 뵙게되네요.
놀랍습니다, 저는 그냥 멸치로만 보이는데...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고우신 분께 즐거운 일이 생기면 주변 분들까지 환해지지요.
이장희 시인님 건강한 여름 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