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의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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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7-26 16:05본문
수족관의 상어
눈썹을 그리는 상어 한 마리
내가 사는 수족관에 같이 사는데요
시시각각
물 밖은 정말 안전 한가요
늘 지느러미를 꼿꼿히 세우느라
저녁이면 뒷목이 자주 무거워져요
식탁에 마주 앉으면 절대
소리내지 말고 수저가 깔끔해야해요
안그러면
고매한 우리 엄마 인품으로 날카로운
상어 잇빨 자국 서슴없이 지나가거든요
인생 뭐 있냐고
술 한잔 끝에 부도난 친구 녀석에게 울컥
집 담보 보증 서주려다가도
그 시퍼런 눈초리
물 속 수초가 얼어버릴 듯 해
이내 말꼬리를 내리곤 하지만
딸린 두놈 다 내보내고
주말이면 맛집 찾아 나란히 꼬리도
맞추고 어느 덧
가늘게 코 골며 벌어진 입 속
하얀 이빨도 동글동글 나이는 못 속이나봐요
근데
정말 물 밖은 안전 하나요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대단 하십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당장 시집을 내셔도 손색이 없는 깔끔하고도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의 강렬함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