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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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숲이든 찾아가고 싶었다.
그런 날이 있었다.
나를 떠나간 잎들이 부토를 이루어,
흙알갱이 속으로 간절한 기억들 침잠해가고 있는.
형체를 잃고 모호해져가는,
기억을 닮기도 하고
시간을 닮기도 한 그것.
다시 고통이라는 몸을 얻어
내게 돌아올 날 있을까.
물푸레나무에게 손을 내밀고 싶었던
아이가 있었다.
정적만이 사방에 있었다.
안개처럼 흩어진 나뭇잎 사이로
조용히 비 내리는 아침이었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예전에 자운영 시인님이 생각나는 시입니다만
이 시를 읽으며
저의 영혼도 동시에 시인님의 영혼이 맴도는 곳으로 순간 이동 해 봅니다.
헌데 그 곳 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 집니다.
바로 다른 공간의 차원에 내가 놓여져 있지요.
정말 좋은 시 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이거 뭐! 충격의 연속입니다.
.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칭찬하시는 것 같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도 오고 해서 고독이라는 고질병이 저를 강하게 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