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하는 낡은 시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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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하는 낡은 시계의 추억 / 安熙善
흘러간 세월이 잠긴 방황의 시간이 내 안에 쌓여,
나는 이따금 낡은 시계가 된다
녹슬었지만, 영혼 떨리도록 꿈꾸는 時針과 分針의 손짓
손끝에서 쓸쓸하니 묻어나는 유서 같은 지난 가을의 낙엽들
세상 속에서 길 잃은 것들은 어쩌면 저리도
까닭없이 고요히 죽어가는가
긴장한 고요의 심장 소리처럼 배회하는 이 낯선 공간이
내 앞에서 황량히 발가벗어도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지금도 그곳에 있어,
맥없이 풀린 행복의 근원을 쓰다듬는 내 추억은
슬프도록 남아있는 환상적인 기대에 가 닿는다
끈질긴 그리움이 나를 더듬어, 숨소리 짧은 시간의
상처같은 이별은 흐릿한 몸에 비추인 텅 빈 가슴
외로움을 닮아가는 하늘 아래,
차마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내게 손짓한다
너의 이별은
내 품 안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andres001님
시인님도 낡은 시계를
갖이고 계신가 봐요
저도 많이 갖이고 있습니다
오메가, 푸레이보이, 세이꼬, 등 등
다 낡았지만 시간은 어김 없이 정확해요
추억이 담겨 있어서 못 버리고 잘 보관 하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다시 한 번 시계를
꺼내 봅니다
모친께 안부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安熙善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지요..
누구에게나 그런 낡은 시계는 있을듯요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殷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