齒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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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4회 작성일 19-07-29 07:12본문
치과에서 / 安熙善
' 참, 너무 했군요
이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다니요 '
늙은 의사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그것이 세상의 단맛에 탐닉(耽溺)했던,
내 영혼이란 것을
' 뿌리까지 상(傷)해,
아무래도 발치(拔齒)를 해야겠습니다 '
의사가 최후의 선고(宣告)를 하듯 말했고,
나는 그의 말에 부끄러워
고개를 끄덕였다
썩어 향기로운 넋은
아지못할 슬픔으로 뽑혀지고...
이윽고, 나른한 육신의 마취가
근심없는 속삭임으로 날 위로했지만
나는 지금
너무
쓰라리고 아프다
Opus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단맛에 탐닉했던 내 영혼//
한줄에 모든것이 담겨있는 듯
치과는 자주 가야 하는데.. 가기가 머뭇거리는 사이
신호가 오면 속절없어요
지난 영혼이 뽑혔으니 쓰라리고 아프겠습니다
저도 치과에 다녀와서인지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가 단체로 너무 아파서 치과에 다녀왔는데
꽤나 샤프 Sharp 하게 생긴 의사가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 어르신, 치아 전체를 발치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체적으로 임플란트를 하셔야 될 거 같아요'
알뜰하게 영혼이 傷한 저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