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도 못 이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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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도 못 이룬 사랑
휘엉청 달빛이 내 가슴에 부메랑 같은
은장도를 찔러대니
내 잠든 사랑은 달과 지구 사이 외줄을 걸고 곡예를 한다
공양 적선 헌금 집 한체의 어느 예물도 상관없는 20세기의
프라토닉 사랑을 한다고,
쌓인 연륜의 사랑의 이력서 한 장을 들고
가슴 속 닫힌 창문을 두들긴다
예약도 없는 내 출현에 대기실에 갇혀
기약 없는 긴 기다리림의 시간,이제 곧 태양은 떠오를 터인데!
사랑은 인내 라고 씹으며
나의 용기를 재확인한다
투명한 가슴 속 빨갛게 벌렁벌렁 뛰는 심장
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꼭 잠긴 대문
내가 나의 사랑을 얻어야 내 곡예가 끝 날 터인데...
내 벌거벗은 사랑에
위선이라 낙인찍힌 사랑에
이 밤도 못 이룬 나와의 사랑
굴절 돼 창문을 뚫은 햇살 외줄을 끊으니
나는 지구를 향하여 추락하고 만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주 미묘한
시어가 머리끝을 확 당깁니다
사랑에대하여 한번 깊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나이 들어 간혹 미워지는 나 자신에 대한
독백 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밤이 놓여준 사랑의 고독한 독백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라거서 아름답게 읽혀집니다
사랑의 진정한 잦대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
추락해도 위선은 아니라고 우깁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추락해도 외상도 없이 쑤시고 아픈 게
정신의 세계, 오늘도 다시 일어나 걷고 있는 것이
위선이 아니라고 우기시는 분의 댓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