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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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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07-30 14:38

본문

오목공원

-비망록

 

 

무료하다면 무료한 공원

광장을 쳇바퀴 도는 사람들 사이로

발을 묶은 두 여자가 나타났다

무슨, 운명의 장난 있었는지

늙은 여자가 젊은 여자를 부축하고 있다

서로를 보듬고 조금씩 발을 떼는데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연초록 잎들 찰랑거리는 공원의 오후,

모두가 숨죽이고 그들을 바라보는데

발을 묶은 채 두 여자는

아예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다

언제쯤 그들의 여정이 끝날지

원망 섞인 한숨이 나오려는 찰라

후드득 내리는 한줄기 비

지켜보던 눈들은 흩어지고

흠뻑 젖은 두 여자는 꼼짝 않고

광장의 기둥마냥 서있다

슬프다면 슬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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