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카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8회 작성일 19-07-31 00:55

본문




어둔 복도를 더듬어 갑니다. 벽에는 채색벽화마냥 바다가 걸려 있습니다. 형형색색 소리들이 미역줄기처럼 싱싱하게 쏟아졌다가 양떼처럼 물러 갑니다. 비췻빛 여주인이 커피향기 끝에 다소곳이 앉아 있습니다. 나는 여름 내 시들어 빠진 도라지꽃이었습니다. 소금기 어린 빈 의자에 가 앉습니다. 


레코드판이 돌아 갑니다. 창록빛 떠 다니는 섬이 내 곁에 와 앉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천희의 뼈가 비린 풀밭 어딘가에 흩어져 있다던 그 섬입니다. 미역오리처럼 파랗던 그녀가 시디 신 석류즙으로 녹아 버렸다는. 뜨거운 바위가 비늘을 들썩입니다. 주홍빛 물거품이 양귀비꽃잎이 되어 폭발합니다. 흰 소금덩이처럼 굳어 가던 여주인이 커피를 들고 왔습니다. 빙빙 돌아 가는 커피의 중심에는 삭발을 한 라흐마니노프가 있습니다. 


창 밖을 보았습니다. 먼 바다에서는 섬 하나가 익사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그냥 가라앉기 아쉬운지, 수면으로 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면서 나를 바라봅니다.  이미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등. 커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산천을 뒤덮은 들꽃이 잔바람에 흔들립니다. 바위가 굴러 굴러 산마루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복도 위를 물고기들이 유연하게 헤엄쳐 다닙니다.  바닷속에서 수많은 에메랄드빛 깃발들이 힘차게 펄럭입니다. 나는 눈 먼 전어처럼 바닥으로 바닥으로 폐선을 찾아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댓글목록

Total 34,714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3 12-26
3471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9:50
34712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8:00
34711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 07:54
3471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07:20
3470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6:30
3470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56
3470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0:28
347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0:19
34705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0:03
3470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11
3470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11
34702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11
3470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11
3470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11
346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11
34698
오월이 되면 댓글+ 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11
34697
나그네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11
34696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11
3469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11
3469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11
346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5-11
34692
산 마루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10
3469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10
346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10
3468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5-10
34688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10
3468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10
34686
봄의 향연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10
3468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0
3468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10
34683
은박지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5-10
3468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10
34681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10
3468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9
34679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9
346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09
3467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9
3467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09
34675
먼산에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09
3467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9
3467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09
34672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9
3467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9
3467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9
3466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5-09
34668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8
3466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08
3466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08
3466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08
3466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08
3466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5-08
3466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08
3466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5-08
346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08
3465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08
3465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07
3465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07
3465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07
34655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5-07
3465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7
3465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07
3465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7
3465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07
346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07
3464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7
3464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05-07
3464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5-06
34646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06
34645
섬마을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