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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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8-01 17:02본문
사망진단서 / 安熙善 - 사람마다 그 가슴 안에 빛나는 사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푸른 계절에 햇살이 환한 날이라도 참으로, 음험(陰險)한 시절에 죽은 어떤 영혼을 검안하네 은하계 명부(冥府)에서 사망진단서를 요구하니, 그다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작성하네 별첨] 사망진단서 (영혼 사체검안서) 1 성 명 : 미상 2 성 별 : (영혼인 경우에는 별 의미가 없으므로 생략함) 남,여 3 주민등록번호 : 미상 4 실제 생년월일 :미상 월 일 5 직 업 : 미상 6 본 적 : 은하계 제 7 구역 태양계 지구 7 주 소 : 은하계 제 7 구역 태양계 지구 대한민국 8 발병일시 년 월 일 시 분(24시각제에 의함) : 미상 9 사망일시 월 일 시 분(24시각제에 의함) : 지구시간 2018년 08월 16일 01시 13분 10 사망장소 주 소 : 은하계 제 7구역 태양계 지구 대한민국 장 소: 기타 ( 행려 영혼사체이므로 구체적인 기술은 불가) 1.주택내 2.의료기관 3.시설기관(양로원,고아원 등) 4.D.O.A 5.산업장 6.공로(도로,차도) 7.기타(구체적으로 기술) 11 사망종류 : 3 1.병사 2.외인사 - 가)교통사고 나)불의의 중독 다)불의의 추락 라)불의의 익사 마)자살 바)타살 사)기타사고사 3.기타및 불상 12 사망의 원인 *(나)(다)에는 (가)와 직접 의학적 인과관계가 명확한 것만을 기입한다. 1 (가)직접사인 : 사랑의 고갈 발병부터 사망까지의 기간 : 미상 (나)중간 선행사인 : 상기와 동일 (다)선행사인 : 상기와 동일 2 1과 관계없는 기타 신체상황 : 특이 사항 없음 수술의 주요 소견 : 해당사항 없음 수술 연 월 일 : 해당사항 없음 년 월 일 해부의 주요 소견 : 사랑의 고갈로 인한 영혼 질식사 13 외인사의 추가사항 : N / A ( 특이사항 없음) 사고 발생 일시 : 미상 년 월 일 시 분(24시각제에 한함) 사고 종류 : 기타 ( 구체적 기술 불가 ) 1.교통사고 2.불의의 중독 3.불의의 추락 4.불의의 익사 5.자살(방법기술) 6.타살 7.기타(구체적으로 기술) 사고발생 장소 및 상황 주소 : 은하계 제 7구역 태양계 지구 장소 : 8 1.주택내 2.공공건물 3.산업장 4.공로(도로,차도) 5.휴양지 6.시설기관(양로원,고아원 등) 7.기타(구체적으로 기술) 8.잘모름 상황 : 가 (삶의 경험을 통한 영혼의 숙성 중) 가.근무중 나.근무이외의 시간 위와 같이 진단(검안)함 년 월 일 : 은하계 제 7구역 태양계 지구시간 2018년 08월 16일 * 의료기관의 주소: 은하계 제 7 구역 * 의료기관의 명칭: 영혼 구급센타 * 진찰(검안)의사, 치과의사,한의사 * 교부한 의사,치과의사,한의사 : 은하계 제 7구역 영혼 구급센타 (Gs7secc) 사체검안소 의사 '또다른너' 면허번호 : 제 호 면허번호 : 제 호 은하7 가- 178907 성 명 : (서명 또는 인) : '또다른너' * 주의 : 사망신고는 1월 이내에 은하계 관할 구역에 신고하여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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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려자 사망진단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의 고갈인데 살고 있는 제가 불쌍합니다
살았어도 죽은 듯한 느낌
자주 실감나게 읽혀집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년전에 저 자신의 사망진단서를
스스로 미리 끊었던 건데
기분이 묘합니다
아직까지 미적거리며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게..
시라 할 수 없는 건데
그래도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망진단서가 신선합니다
색다른 착상이 울음보다는 웃음을 머금케하는
영혼구급센터에서 발행한거라 다른 은하계로 가면
생명진단서가 될 듯요
은하계 7구역은 무슨 진단서가 그렇게 많은지
진단서 남발인 세상입니다
sf영화를 보듯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한잔 마시고
싶은 시인님
사연도
듣고 싶고요
정말 무시 무시하게
많은 이야기
듣고 싶네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국화 대신 개망초 한다발 들고
영혼의 숙성중인 영혼구급센타로
부엌방님 뒤를 따라 저도 사연 들으러 가고 싶네요
사연 안 들어도 그냥 서성이고 싶네요
사망진단서 너무 구체적이라 숨이 콱 막히네요 시인님~^^
andres001님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리하게 마련된 문자행위에 의해서
시를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기존질서에 의해 떠받혀져 있는,
그 무슨 법규 같은 문자행위 그 자체에
불만을 가질 법도 합니다
따라서 그같은 한정성, 혹은 약속을 깨트림으로써
평소의 불만을 해소하는 허튼 짓꺼리.. 한 번 해봅니다
머물러 주신, 라라리베 시인님과 하늘시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