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9회 작성일 19-08-03 23:25

본문

   

   흰 배룩박에 검은 잔머리먼지벌레

 

                                                                      동피랑

 

 

   오늘밤은 외로움이 하도 쩌서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밖을 돈다

   말매미가 나무를 보듬고 내내 우는 갯마을 앵구가 쫓고 쫓긴다

   문에를 잡겠다고 모릿줄 손보던 어부는 배를 띄워 어디쯤 주낙을 풀었을까

   막바지 휴가 차량 불빛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나도 뭇별 내려보는 바닷가 볼락 회에 소주나 한잔 했으면

   이런 부럽고 가당찮은 생각을 하다가

   나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일터에서 푼다

   오늘의 메뉴는 둥글고 노랑

   달걀프라이 한 개가 밥 위에 웃으며 떴다

   달을 캐 쓸면 노란 단무지가 생길까

   내가 좋아하는 김이랑 찰강내이도 빠질 리 없다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나는 천천히 떠먹기 시작하는데

   어디서 왔는지 벌레 한 마리 내 어깨 옆 흰 배룩박에서 자국걸음을 한다

   저도 얼마나 쓸쓸하면 한밤중 자지도 않고 절벽을 타는 것일까

   더듬이로 앞을 진단하면서 여섯 개의 발을 내딛는 검은 등껍질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내가 기도를 끝내는 동안 멀리 가지도 않고 여전히 수직을 읽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배는 채웠어도 마음이 허기질 땐

   미물처럼 생의 난간에서 밤새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을 쭈욱 빼고 풀어나가는 시의 전경이
술술 읽히고 참 좋습니다
저는 동피랑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백석 시인의 느낌을 받습니다
(같다는 것은 아니니 실례가 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도 토속어와 더불어 동피랑님만의
고유한 매력을 듬뿍 주는 시네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종류의 내용과 표현법은 마치 너훈아와 같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저도 백석의 시풍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동피랑의 정체성이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분명 따로 있습니다.
칭찬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라라리베님 고맙습니다.그늘에만 지내시길요.^^

Total 34,47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51 12-26
3447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 22:55
34473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 22:11
3447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21:55
3447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 21:48
34470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18:39
34469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17:34
3446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17:30
3446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3:42
34466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13:04
34465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9:59
34464 수염고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9:57
3446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9:05
34462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38
34461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08
344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0:26
34459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15
3445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15
3445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15
3445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5
3445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15
34454
댓글+ 2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15
3445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5
3445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5
3445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15
34450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15
344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15
34448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15
34447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15
3444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4
3444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14
3444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4
3444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4
344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14
3444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14
3444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14
3443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14
3443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14
3443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14
3443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14
34435
료칸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13
3443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13
34433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13
34432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13
3443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13
3443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13
3442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13
344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13
3442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12
34426
봄날은 간다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12
3442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12
3442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12
3442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12
34422
긴 하루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4-12
3442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12
34420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12
3441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12
344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4-12
3441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12
3441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11
3441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11
34414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 04-11
3441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11
34412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11
3441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11
34410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4-11
34409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11
3440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1
344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11
3440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