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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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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19-08-04 13:05

본문

한여름밤

              은치

 

어릴적 모기장 펴고 지내던 시절

모기 한테 뜯길 까봐 벌벌 떨고

모기향에 모기가 익사 하던 때 있어

 

창에 모기장 쳐 베란다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이 드니 풀벌레 소리 들려오고 나무에

매미 소리가 들려 한여름밤이 무르익는다

 

길가에 가로등은 외로워 모기들이 모여 들어

윙윙 거리고 집으로 가는 나그네들의 등대가

되어 고단한 발걸음을 훤히 비춘다

 

아직 오지 않은 식구의 발걸음 소리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한여름밤은 쏴-아 쏴-아 파도 친다

 

그리움이 피는 기다림 속에 더위를 날려

한여름이 고독하지 않다

어둠 속에 열꽃 피어 향기 휘날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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