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停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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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停電)
저 뇌성과 낙뢰
뒷길의 강심장(변압기)을 때려 부셔도
근근히 연명하는 이 방안의 등잔불,
난 그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내 숨을 죽여야 해!
모두가 굶주리고 있는 세상
창 밖의 강풍도 유리창을 두들길 때
나는 그와 나눌 인정이 없어 외면을 할꺼야
저 등잔불이 꺼지면
암흙 속 사라지고 말 내 영혼
난 착한 아이같이 큰 소리 내 울지도 몰라!
난 사랑 받기 위해 선명히 내 윤곽을 보여야 해
어둠과 함께 내 자존감이 지워져 버리면
그 속 감춰 둘 비밀도 없어, 난 어둠을 미워할 거야
등잔불 꺼지면
나는 지옥과 천국을 혼동할 지도 몰라
저 하늘 위 더 약한 룩스로도 심장 속을 비춰보는
낙원도 있다지!
등잔불 만 유지되어도 이 곳은 천국과 비슷해
저 낙뢰에 얼굴 붉히고 떠난 LED등의 무리야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렴!
난 이 아늑한 무드 속
큰 숨을 꼭 잡아매고 나와 대화하다 보면
정전(停戰)은 끝 나고 일상은 돌아오겠지!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정전은 마치 휴전과 같은 느낌으로 아이의 마음으로
깊이가 있습니다 부럽습니다
펼쳐지는 유년이 생각납니다
아주 좋습니다 정전이 요즘은 잘 안되네요
일년에 한번 될까 그러네요
꺼떡하면 옛날에는 초를 다 태웠지요
맛살이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맛살이님의 댓글

가끔 지상에 놓인 변압기
떨어진 벼락에 정전이 되면
정말 휴전 같은 평화를 맛봅니다 촛불을 등잔불로 둔갑시켜
무드를 잡아봤습니다
좋은날 가지세요!
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