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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공명(共鳴)/무명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무명천가라사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08-06 08:22

본문

생의 공명(共鳴) - 최은영


희멀건 두 손으로 코를 막아버렸다.


달이 두번이나 비웠다 채웠다를 반복할 찰나에도

나는 유리창 그녀로 살아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내겐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이젠 몸까지 병들어 목소리 마저 잃었고,

씻나락*까먹는 소리와 방귀 뀌는 소리는 

지구 반대편까지 전해졌기에,

나의 페르소나*를 잃어 버린지 오래.


나를 마주하여 보면서도 내가 아닌 것만 같아.

너는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하였건 만은.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산의 울림과도 같고.


나도 모르는 나는 두가지 얼굴을 지녀 

제 멋대로 쏘다니게 내버려두고,

플라톤의 마부는 힘을 잃은지 오래인 듯.


시간이 약이려니.. 지붕위 빨래를 널어나 본다.



*씻나락 - 볍씨

*페르소나 -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가정하는 자신의 역할을 의미한다. 페르소나는 가면을 뜻하는 희랍어로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내놓는 공적 얼굴이다.- 위키백과 참조.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저주에 저주받은 몸이라고
저역시 한여름 몸살감기 지독하게 미친년으로
개도 안 걸리는 개같은 것이라고...발악했던..
시도 쓰시고 댓글도 다시고
마음과정신은 온전하기 그지없습니다
빠른 쾌유의 공감을 놓습니다~^^

무명천가라사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무명천가라사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걸음 감사합니다 . 하늘시 시인님. 몸과 마음의 빠른 회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약 꼬박꼬박 먹겠습니다 ㅎ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이 지나가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열리겠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든 뜨거운 감자를 내려 놓으심이,,,

속히 원래자리로 돌아가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러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병 앓고 난 후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 완성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성형 후의 여인들 처럼 ㅎㅎ (비유가 맞나???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내세요 시인님!
세상사 삶의 세계는 열고 보면 다
힘든 고뇌 속에서 허덕이고 삽니다
겉은 포장지로 곱게 포장 돼 있듯이 낼을 모르는
병마 속에 촌각을 다투고 있기도 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무몀씨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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