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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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의 창가에서 / 백록
새벽이 무너지는 순간, 여기는 어김없이
외도의 창窓이다
정객偵客의 시야로 비치는 건, 남녘 하늘과 맞닿은 한라의 영봉
당신의 품안에 보일듯 말듯한 어승생악은 한이 서린 집안의 남정네들 그림자
그 동녘은 어느덧 지워져버린 젊은 날의 초상들
제 갈 길 같은 능선을 따라 서쪽을 향하면 큰노꼬메 조근노꼬매
부풀리다 졸여버린 어멍들 가슴처럼 얼씬거리고
한 걸음 더 내디디면 새별오름이 하늘바라기인 양
일몰을 향해 마냥 웅크리고 있다
내리막 끄트머리
그 길목에서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늘 마음에 요동치는 제주의 풍경,
시로 곱게 승화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하릴없이 창가만 서성거리다 비치는 것 족족 그림으로 스케치해본 겁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제주 해물밥 먹고 작은 노꼬매 오름 정상찍고 산책한적 있는데
이 시를 읽으니 삼나무 숲길이 생각나네요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미지로 그려보면서
또 외도가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오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다행히 외도는 아시는 듯
제가 요즘 거처하는 곳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외도가 제주에도 있나요?
백록님의 시야에 걸리기만 하면
시로 승화되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外都지요. 월대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백록 아우 시인님!
고운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제주도를 여러번 갔어도 외도를
가보지 못해서 한번 가볼려고 백록 아우님
지도를 한번 모셔갑니다
제주 갈때 쓸려고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근처 오시면 절 부르세요
술은 안 하신다니 커피라도 한 사발
ㅎㅎ
감사합니다